김일구
우리의 뇌가 주식 투자에 적합한가?

주식투자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영화를 보면 우리의 감정을 기쁨, 슬픔, 혐오, 분노, 공포로 나눈다. 일생상활을 하며 무질서하게 얻은 경험 중 수면시간 동안 질서있게 정리되고 그 중 버릴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장기기억, 핵심기억으로 저장되어 인간의 성격을 규정한다. 투자에 적합한 뇌로 만들고 싶다면 영화를 참고할 것.

투자 실패의 3가지 원인. 이것을 피하면 큰 실패를 막을 수 있다.
강에 떠있기만 하면 바다로 간다. 바다로 가기전에 빠지면 안된다.

1. 고점매수
2. 저점매도
3. 물타기

꼭 내가 팔면 그때부터 오른다. 내가 사고나면 그때 부터 떨어진다. 이렇게 투자 하면 실패한다. 물타기를 하면 손실은 커진다. 한 번의 실패를 커다란 실패로 이끈다. 이 세 가지가 우리 머릿 속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1. 고점매수를 하는 이유

먹이를 구해서 기쁘면 계속 기쁘기 위해 그 행동을 반복함. 슬픔에 빠지면 그 기간동안 반성의 계기가 됨. 혐오감과 공포를 느끼면 두려운 것을 피하게 됨.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사고 나서 하락장이 왔던 경험이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 그 아픈 경험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다. 왜 고점 매수가 할까? 가령 모임을 하는데 갑자기 주식 관련 얘기가 튀어나오고 시간이 점점 지나 나빼고 다 주식 얘기하면 결국에는 나도 따라사게된다.

과거 한 실험. 6명을 앉혀놓고 막대기를 보여준다. 이 막대기와 길이가 같은 막대기를 골라보라고 문제를 낸다. 개별로 문제를 낼때는 90%이상이 맞추는데 함께 모여서 문제를 내면 처음 오답을 말한 사람의 의견을 40% 사람이 따르게 되더라. 동조에 관한 실험. 왜 자기 판단을 믿지 않고 틀린 사람의 의견을 따르느냐? 사람의 뇌를 촬영하여 분석해보니, 남을 동조한 것이 아니라 자기 눈에도 그렇게 보였던 것! 주식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 어느 순간부터 나도 하고 있다. 내가 투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주가는 다 올랐던 것. 고점 매수 후 매수한 이유를 정당화 하며 주가가 더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떨어질 일만 남은 것.

지금 주식시장이 폭락 후 급반등 했는데 이제 와서 투자하는 것은 늦은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적 동조에 휩쓸지리 말아야 하는데 우리는 뇌의 공포에 휘둘린다. 수렵/채집의 고대사회. 먹을 것이 떨어지면 낙오자를 만든다. 살아남기위해 사람들의 의견에 동화가 된다. 사회적 의견을 나의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30만년 동안 유지 되어온 뇌가 짧은 기간에 바뀌겠나. 이와는 반대로 빨리 동화가 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유리하다. 주식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차의 문제. 주가가 다 오른다음에 상승 논리를 받아들이면 이미 늦었다. 자기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오히려 주식시장에서는 불리함. 다른 사람들이 돈버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번다? 공포의 심리때문에 뒤늦게 들어간다. 차라리 기회를 못 얻었으면 이번 기회는 보내고 다음에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아야지 생각하는게 편하다.

2. 저점매도를 하는 이유

역시 공포감에서 비롯되는 행동. 유명한 한 실험. 사람들에게 빨간색과 파란색 카드를 뒤집으라고 한다. 빨간색은 복불복으로 높은 숫자와 낮은 숫자가 뒤섞여 있음. 파란색카드는 중간의 숫자들이 뒤섞여 있음. 한 50번정도 뒤집으면 파란색이 더 낫다고 느낌. 80번정도 뒤집으면 왜 파란색 카드가 유리한지 말로 표현할 수 있음. 전문 도박꾼들에게 시키니 10번 정도하면 빨간색 카드를 뒤집을때 심박동이 크게 뛴다. 이성이 알아차리기 전에 감정이 뇌를 지배한 것. 뇌의 이성보다도 공포를 빨리 느낀다는 것.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떨어지면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킨다.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다. 처음에 주가가 하락했던 논리를 한참 떨어진다음에 받아들이고 팔아버린다.

극복방법은? 이것도 시차의 문제. 처음 공포를 느끼고 불안증세를 느낄 때 무시했기 때문에 매도하기까지 시간이 길어진것.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은 공포를 느낄 때 행동으로 바로 옮긴다. 일반인은 가만히 견디며 공포를 키우고 결국 투매하게 된다. 공포를 느꼈을 때 포지션을 줄이는 연습을하자. 공포가 오면 참지말고 털어내라. 시장 전체가 폭락할때 내가 가진 종목이 좋은 종목이라서 도저히 팔기 힘들다면, 차라리 동시에 인버스를 사서 공포가 고조되어 투매하는 일을 방지하자. 공포가 나쁜것 만은 아니다. 공포도 주식투자에 중요하다. 공포를 짓누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공포를 느꼈을때 행동하는 것을 연습해야한다. 가을에 주로 주가가 심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1929년 대공황, 1987년 블랙먼데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도 모두 10월에 주가가 박살남. 가을에 주가가 떨어지면 심하게 떨어짐. 가을이 되면 불안과 공포가 나를 엄습한다. '에이 그럴리 없을꺼야~' 하고 외면하지않고 인버스를 사서 균형을 맞춰놓고 공포가 뇌를 지배하지않도록 한다.

3. 물타기를 하는 이유

물타기는 기쁨과 관련된것.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서 행복감에 취해있으면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다. 행복한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싸졌으니 저점매수의 기회라 판단하고 아무생각없이 산다. 이것을 차단해야한다. 기쁨이 나서는 것을 차단해야한다. 분할매수를 미리 하고자 계획한 것이었으면 해도되지만 행복감에 젖어 아무생각없이 분할매수하면 안된다.

주가상승 초기에 감정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기쁨이나 공포가 자기 투자에 영향을 못미치도록 막고 객관적으로 현상을 파악한다. "바이러스 환자도 많이 떨어졌고 방역체계도 잘 완비되어 있네 사자!" 고점매도, 저점매수를 하려면 최대한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현실을 파악해야한다.

주식부자들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냉정한 사람들. 감성이 풍부하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인 정치인들의 뇌와 주식부자들을 비교하면 주식부자들은 인간미가 많이 부족하다. 주식에서 성공하려면 감정관리를 연습해야한다.
사거나 팔 때 그 이유에 대해 적어놓아라. 이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기! 언제 생각한 논리인지 적어라. 가령, 테슬라를 사자고 마음 먹는다면, 왜 사는지 이유를 적고 그 근거는 언제 나온것인지 기록해라. 그래야 복기를 할 수 있다. 바둑과 마찬가지로 복기를 하면 실력이 현저하게 올라간다. 노트를 사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감정 다스리는 것도 편해질 것.

심각한 경기침체로 갈텐데 너무 비합리적으로 주식을 산다? 오히려 굉장히 현명한 것. 현재 상황을 보면 개인들은 추가 매수를 안하고 기다렸다가 기관이 살때 마다 팔고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식을 산 것이 아니다. 떨어지지않는다는 생각으로 투자한것. 떨어지면 중앙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생각. 전고점에 도달하니 개인들이 안사고 있다.

결론: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3가지 고점매수, 저점매도, 물타기. 감정을 잘 다스리고 사거나 팔아야할 논리가 정립되면 즉각 행동으로 옮겨라. 공포를 키우지마라. 노트에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할 이유를 적는 연습을 하면 투자 훈련을 할 수 있고 나중에 복기도 할 수 있다. 그럼 투자 실력이 현저히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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